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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초 청담동 앨리스를 보고쓴.. 쓰다만 일기...

 

사랑해서 필요하고

필요해서 사랑한다


진리!


나 옛날에 진짜 못살았다. 가난하게 살았다.

잠깐. 맞는 말인가?

배고픈적은 없었지. 

간식은 비싸다고 못먹은 적은 있지만 주식은 늘 배불리 먹었다.


하여튼 내 어린시절은 이쁜 옷, 맛있는 음식, 좋은 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난 그런 백그라운드 덕분에 감사를 알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믿어왔다.

힘들어 봤기에. 바닥을 알기에 그렇다고 믿었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진.짜.로 가난했다면?

가난해서 먹는 걱정 사는걱정에 시달리고 아파도 제대로 치료 못받고,

난방도 잘 안되는 집에서 하루하루 괴로웠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속에서 빚이 쌓여가기만 했다면?

적당한 만큼의 돈으로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가난이었다면?


난 어렸을적, 사람만 좋다면 길거리 생선가게 아저씨와도 결혼할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

나역시 앨리스였을까? 환상속에 살고 있었던건가.

실제로 내가 가난의 고통을 알았더라면 분명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는 못했을거다.

움직이는게 굼뜨고 잠자는게 젤 달콤한 내가.. 잠시도 못쉬고 움직여야하는 삶..?


기댈곳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오빠나 나나.. 언제나 뒤에는 할아버지란 버팀목이 있었던거다.

그래서 자만했고 세상에 대해 꿈꾸고 꿈같은 사랑을 해왔던 것 같다.

우리가 현재 사는 세상은 안전망 안에 보호되어있는 곳이다. 

위험할 것도 없고 너무나 포근하다. 


이 세상에 갇혀 평생 살다가 죽는것이 나을까,

아니면 내가 누리는 것들의 이기적임을 깨닫고 나누며 살아야할까. 


노력하는 자에게 성공이 온다?


현실은 참으로 공평치 못하지.

현대에도 여전히 타고난 왕과 하인이라는 신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요즘세대에 돈의 위력이란..

능력을 타고난 것 또한 하나의 금수저라 볼 수 있지만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정권을 쥔 우두머리는 항상 돈있는 자들이다.

모든 연구는 돈의 흐름을 따라간다. 

그리고 잘되던 연구는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의 명령으로 중단되고..

막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불가능을 가능케하던 능력자들은 방향을 잃고 박탈감을 느낀다.





삶, 생각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있는 삶을 찾는 존재를 가리킨다. 호모 비이토르는 길 위에 있을 때 아름답다. 꿈을 포기하고 한 곳에 안주하는 사람은 비루하다. 집을 떠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양날을 다가진다는건 멋진 일이다.
말할때 말하고 침묵할땐 침묵하는것.
과묵과 활기. 겸손과 자신감. 박력과 세밀함.

구원. 영혼. 인연주머니. 관계와 질서.
자석. 로망. 완벽. 시간렌즈.
자애와 타애. 냉정과 이성의 롤러코스터.
날짜와 시간과 나이.
integrity 와 destiny.

꿈과 이상과 착각. 공허함과 갭.

기타등등...
요즘 머리를 가득채운 끊이지 않는 생각들이다.


심란


밑에 글쓴지 두달이 되었다.
심란하다... 

지독한 mothers day

어젯밤부터 느껴진 한기와 목부음. 슬슬 올라오는 몸살기...

오늘은 하루종일 뻗었다.
누워있으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정도로 목이 부었고 (이러다 완전 숨못쉬면 911 불러야하나 생각도..)
배와 명치는 쥐어짜듯이 아프고 
온몸이 칼로 쑤시듯이 아파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이 계속 몸을 움직여야했다.
아파서 가만히 누워있을수 없이 엎치락 뒷치락.
위는 얹힌듯 토할 것 같고
애드빌을 먹어도 열이 102-103.5도 왔다갔다.. 그래도 105도는 넘어야 뇌손상이 온다니
일단 위험한 정도는 아니라 안심.
손까락 마디마디가 쑤시고 허리, 등, 다리.. 
그리고 머리가 너무나 지끈거린다. 

누워서 자려는데 애들이 한시도 조용히 안있고 계속 지훈이 지성이가 싸우고 
지성이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애들도 컨디션이 안좋고 집에서 티비만 봐서 답답했겠지.
이번주말은 아얘 못놀아줘서 미안하다...

아플때는 정말 아픈것만 들어오지 아무것도 관심을 줄 수가 없다.
눈이 빠질 것 같아서 핸폰도 자제했고 애들한테 대꾸도 잘 못해줬다.
몸의 질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얼마나 모든걸 망가트리는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나이들수록 통증에 더 노출되어가는게 새삼 두렵다.

나는 온화한 웃음을 띤 노인이 될 수 있을까? 

그사세?

이세상은 하나이고 인류도 하나이고 언어가 다를 뿐 사람사는건 다 똑같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근데 요즘은 반대로 사람들 각자가 사는 세상이 다 따로따로 있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

난 자꾸만 회사 밖 친구들하고 잘 못 섞인다는 느낌이 든다. 
함께 모여도 난 할말이 없고 관심사가 너무 다르다.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요즘 내가 속한 세상은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회사인 것 같다.
언젠가부터 난 완전한 엔지니어가 된 것 같다. 나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관심을 두는 집단..  논리성과 완벽주의 깔끔함, 올바름을  추구하는 집단. 
난 그들이 너무나 편하고 좋다. 가족처럼...
그 속에서는 누구를 만나든 말이 통하고, 주제가 끊이지를 않고 즐겁다.
꼭 엔지니어스러운 대화를 하는것도 아니다. 잡담의 주제는 늘 회사 밖의 이야기, 
아이들 얘기, 부모님 얘기, 세상사는 얘기, 취미나 영화 얘기 이런건데도, 생각의 틀과 기본상식이 비슷하니깐 어떤 얘기든 흥미로운 것 같다. 
남녀노소 선이 없고 오로지 사람대 사람.  누구하나 왕따시키지 않는 선하고 오픈된 사람들..
어느정도 교육은 받은지라 무대뽀, 배째라 이런거 없고 어느정도 선과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삶에 어느정도 규칙이 있고, 성실함과 삶에 대한 좋은 의지를 가진 사람들. 
때로 씨니컬하고 때로 감사해할 줄 아는.. 일할땐 일하고 쉴때는 멋있게~

근데 아직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감사하게도 나와 잘맞고 내가 좋아할만한 사람들로 우연히 둘러쌓인건지, 아니면 진정 엔지니어 집단이라서 그런건지...  오늘은 50후반으로 인상이 평온해보이는 아줌마가 콜린아줌마 생일이라고 머핀을 잔뜩 들고 와서 한참 잡담을 하는데,  로컬에서 살짝 과속해서 티켓받은 얘기하는데, 너무 궁금해서 몇 달렸냐고 물었더니 70이란다! ㅋㅋㅋ 나도 65는 절대 안넘는 길인데 한수 위! 흠...  어쨌든 주변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들과 대화하는 요즘이 즐겁다.
그리고 자꾸만 다른 모임들에서는 꿔다놓은 벼룻자루처럼 지루하게 있다가 시간만 버리는 내가 안타깝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뿌듯함

오늘아침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목표는 내가 중요하다 결론내린 부분과 아이디어를 윗사람의 윗사람의 윗사람의 윗사람.... (꼭대기 보스)에게 설명 + 설득 + 홍보 + 네고해서 내가 바라던 부분을 제품에 포함시키는 일이다. 

뒷받침 자료는 지난 몇일간 이미 준비해놓고, 첫 슬라이드를 어떤 식으로 시작해서
approach할지가 관건이었는데 문제는 어젯밤에 그걸 심도있게 생각해서 완성시켰어야하는데
그만 지성이란 잠들어버린 것. 
요즘은 피곤이 하도 쌓여서 일찍 잠들어버린 날이라고 아침에 일찍 깨지지가 않는다.
이미 에너지가 바닥인 몸은 틈만나면 모자른 잠을 보충하려한다. 

잠자면서도 프레젠테이션 생각에 설잠을 잤는지 찌뿌둥한 아침.
준비하기 전에 잠시 손님방 침대에 누워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신나는 맘으로 준비를 얼른 마치고 일찍 집을 나섰다.
옷은 평소보다 좀더 강하면서도 딱딱해보이지 않는 옷으로 신경써서 입고ㅋ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얼른 발표자료 만들고 단어 하나하나 신경써서 고치고
군더더기 없게 깨끗한 흐름으로 완성시켜 미팅 10분전에 시스템 업로드~ 

긴 프레젠테이션이라기 보다 광고처럼 짧고 강하게 할말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요즘은 발표준비 없이 그냥 무대뽀로 간다.  매주 보통 높은사람 다섯명 정도만 오는 미팅이니깐..
근데.. 오늘따라 최고보스가 30분이나 늦고 그사이 슬금슬금 한명씩 들어오더니 
생전 안오던 모든 사람이 모여 10명이나 채웠다. 
비상사태에 점점 또 심장박동이 높아지고 제발 그만좀 와라 속으로 주문을 외고. -.-;
그러다 보스 도착하고 드디어 발표시작. 
중간에 숨이차서 떨리기 시작하는 목소리를 꾹하니 힘줘서 눌러버리고 마인드 컨트롤~
애써 태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해야할 말들을 늘어놓았다. 
긴장돼서 점점 빨라지고 버벅이면 또 정신차려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또박또박..
짧은 시간 수많은 컨트롤을 하면서 겨우 끝냈는데...
슬라이드 구성이 잘되어서 사람들이 중간에 많이 호응하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반응이 넘 좋았고, discussion이 시작되자 너도 나도 나의 아이디어에 동조하기 시작..
우리와 반대 입장인, 방어적으로 나와야하는 사람들마저 서포트해주고막. ㅎㅎ
그리고 discussion이 끝나자 조용~~ 다들 최고 보스를 바라보며... 
그럼 결정을 내려주시죠~ 하는 순간..
"알았다 알았어" 하는 식의 반응. ㅎㅎㅎ 평소 쉽게 OK 안하시는 분이라
얼마나 통쾌하고 신이 나던지... ㅎㅎ

끝나고 다들 interesting 한 발표였다며 관심들을 보이고, 
내 바로 위 상사는 매우 impressive 했다면서 덧붙이자면 자기는 원래 이런칭찬 잘 안하는 사람이라고. 우히히..
알고보면 별것 아닌 보잘것 없는 일이었지만, 나의 역사를 보자면 정말 신바람 나지 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발표끝나고 신나보기는, 2004년 성공적이었던 학회 발표때 이후로 첨이다.
그때는 참고로 100번 채워 연습하고 갔었다는거.  ㅋㅋ 

앞으로 내삶에 이런 승리의 날이 많기를... 바래본다. 




월요증후군

학창시절보다는 덜하지만,
언제쯤에나 월요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월요일아침이 가장 힘들면서도 막상 일요일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일찍 잘수도 없다.
자기 싫어서 자꾸 버티게 되는 것 같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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